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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19, 2014

못난이의 도전 136

단과대 교수연수회가 있었다.
산티아고 근교 호텔에서 2박 3일간 워크샵을 한다고 해서 어떻게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다들 몇몇씩 그룹을 지어 간다고 했다. 얼결에 나도 연세 지긋한 교수님 차편에 합류했다.

2박 3일간 이러저런 얘기를 하며 보니 대부분이 만만한 집안 자제들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대부분의 교수들이 지하철, 심지어 자전거로 통학을 하기에 나보다 월급 많이 받는 교수들이래야 교수 박봉이 다 그렇지 뭐 그렇게 생각했더랬다. "우리 농장에 말이 한 마리 죽었는데... 우리 아버지 광산회사가.. 우리 남편 모모 은행이....내가 지난 방학에 유럽일주를 했는데.." 아,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중남미를 연구하시는 어느 (한국) 교수님 말씀이 중남미는 엘리트는 엘리트, 학력도, 돈도, 지위도 몰빵으로 엘리트라고 하시더니만, 칠레 엘리트가 모여 있는 이 학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을 명색이 중남미문학박사라는 나는 잠시 잊고 지냈던 거다. 오며가며 나를 태워준 수수한 노년의 교수님은 당신 처가가 모모 사립학교 소유주라고 하셨다. '아,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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