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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6, 2013

이웃집 남자 94

일요일 아침, 신문이 왔나 보려고 대문을 열자마자 말그대로 '허걱'했다.
웬 여자가 우리집 대문 바로 옆 벽에 기대고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었다. '이상한' 일이라면 경비실에 알려야 할 것 같아 '누구냐'고 물으니 바로 우리 앞집에 사는 여자였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남편이 아직 안와서 열쇠가 없다'고 했다.

부부다, 그런데 여자는 술에 떡이 되어 개슴츠레한 눈으로 대문 앞에 다리를 뻗고 거의 누워 있다, 남편은 안왔다, 그래서 여자는 집열쇠가 없다, 게다가 여자는 젊고 제법 예쁘기까지 하다.... 이건 무슨 시츄지?

이 시츄보다 더 재미있는건 이 얘기를 듣고 연령별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40대 이하의 반응:
'이들의 정체를 밝혀 달라, 따로따로 파티에 간 거냐, 같이 갔다가 싸우고 따로 온 거냐, 건전한 내용은 막장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없으니 질러라 등등'

40대 이상의 반응:
'뭐 좀 다퉈서 여자가 먼저 왔나보지, 남자가 주차하고 오는 동안 기다린 거겠지 등등'

나중에 알게 된 진실:
어느 날 남편을 봤는데, 어라라, 남편도 완전 백인에 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겼다.
어느 날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 집 내외가 둘 다 알콜중독이 있어서 지금 아파트 내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골치거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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