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카드를 쓰는 일은 주로 1년에 한두번 한국에 가서
1년치 쇼핑을 거의 다 하고 올 때 뿐이다. 통장도 거의 사용하는 일는 없지만, 한국에 갈 때 한꺼번에 정리도 하고 온다.
한국에서 은행에 가니 "어찌어찌 이러쿵저러쿵 자유저축예금통장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다른 지점에서 만드신 거니 그냥 이쪽 지점에서 개설하신 걸로 통일하시는게 어떠시겠어요?"하길래, "그러죠 뭐"하고 왔다.
주말에 한국에 전화를 하니 오빠가 "너한테 이상한 편지가 왔어" "무슨 편지" "무슨 신용정보회사래. 너 혹시 사채나.. 뭐 그런거 썼니?" "무슨 헛소리야."
오빠가 편지를 뜯어보더니 "야, 전월세 가압류통지서래." "아니 내가 한국에 내 집이고 전월세고 뭐고가 없는데 무슨 가압류? 다시 잘 봐." "너 혹시 무슨 카드값 안냈니?"
그제서야 인터넷뱅킹으로 통장사이트를 보니, 예전 통장에 있던 돈이 다른 통장으로 다 넘거가 잔액이 0이 되어 있고, 나는 바보같이 카드요금계좌이체를 안해놨으니 카드요금미납이고....
신용정보회사라는 곳에 전화를 했다. "제가 전월세가압류통지를 받았는데요, 저는 지금 외국에 있고 어쩌고 저쩌고..." "아.. 혹시 모모 카드요금 안내셨어요?"
카드회사로 은행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일을 해결하고 다시 신용정보회사에 전화를 걸어 다 해결했다고 알리니 "아.. 확인됩니다." "그런데 카드값 50만원에 전월세가압류통지까지 받아야 하나요?" "그게요, 그냥 법적으로 그냥 표기가 다 되어 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온 식구가 '가압류통지'를 받고 가슴 떨려하고, 난 지구 반대편에서 가슴을 쓸어 내리고.... 한국에서 (그것도 10년 전에) 가지고 있던 카드들. 사용하지 않아도 저절로 갱신이 되고, (한국)집으로 갱신된 카드는 날아오고, 한국에 가서 통장정리라도 할라치면 '권유'를 받고 쓸데 없이 만들어 놓은 카드들... 다음에 한국에 가면 다 정리하고 와야지 싶다.
못난이의 도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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