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발파라이소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곳이다.
칠레에 와서 처음 몇 개월간을 지낸 곳이고, 바다냄새만큼이나 짭짤하고 찌질한 내 인생을 원망했던 곳이고, 산티아고에 갈 때마다 추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닷바람보다도 내 앞날이 더 추워서 덜덜 떨던 곳이고, 칠레에서 처음으로 대학강의를 시작한 설레이는 곳이고, 산티아고로 이사한 후로는 6년 넘게 금요일마다 새벽버스를 타고 강의하러 가면서 "집세를 내야 한다,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다짐하게 하던 곳이다. 이제는 일터가 아닌 발파라이소를 오랫만에 갔는데 이상하다, 너무 아름답다. 여기가 전에도 이랬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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