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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16, 2012

그들의 도전 30

칠레는 광산이 많고 사막성 기후지역이라 물에 석회질이 많다.
설겆이 후 바로 행주로 닦지 않으면 물얼룩이 남고 전기주전자 내부 표면이 떨어져나오기도 한다. 밥 짓는 물까지 생수로 감당하기에도 벅차고 귀찮기도 하고.. 언젠가부터는 주전자형 정수기로 물을 걸러 한국차를 넣어 식용수로 마신다.

어느날 한인촌에 한국의 삼X수가 열풍을 일으켰다. 가뜩이나 한인촌, 한인교회/성당에도 안가고 차도 없고 골프도 안치는 나는 삼X수까지 안마셔 더더욱 이상한 칠레한인취급을 받을 지경이었다. "아니 그러다 담석 걸리려고 그래? 뭘 믿고 그래? 민교수 그거 알아? 칠레 물 중 무슨 상표는 뭐가 얼마고 무슨 상표 물은 뭐가 어떻고 저떻고......."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볶을 복, 도대체 그런거 다 일일이 따지고 마시려면 그거 신경쓰다가 더 병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하루는 (칠레)친구 C가 한인촌 슈퍼에서 삼X수를 샀다고 난리가 났다. 심지어 나더러 pH 지수를 알아달라고 (알아내라고)까지 성화였다. 인터넷에 보니 어떻더라.. 답을 했더니 그럼 산티아고 어디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느냐, 너무 비싸다, 그것도 알아내라고 또 난리였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나도 사마셔 본 적 없어 잘 모르겠다고 하니 한술 더 뜬다. "Wonjung, 너도 이제부터 그 물을 마시도록 해." 아... 정말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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