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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29, 2011

못난이의 도전 28

-어리광


이러저런 학기 중 행사가 끝났다. (11월) 국제한국학세미나를 마치고 밤에 집에 오니 행사관련 지불문제 해결해달라는 메일, 전에 낸 프로젝트 수정안 보내라는 메일이 와 있다. 다음엔 졸업생과 재학생들로부터 추천서를 써달라는 메일이 왔다. 다음엔 12월에 있을 학술대회에 보낸 abstract가 채택되었는데 사전 미팅이 있으니 오라는 메일이다. 학기말 시험지 프린트를 해야 하는데 비서가 마침 어디 가고 없단다. 국제한국학세미나 때 자원봉사 학생들이 입었던 티셔츠 남으면 한 장 달라는 동료가 있어서 그러마 했는데 학교에서 날 마주치기가 무섭게 대뜸 "너 내 빚 언제 갚을거야?" 한다. "무슨 빚?" "너 내 티셔츠 언제 줄거냐고".... 그 날 저녁에는 동료교수의 출판기념회가 있다. 지난 번 생일초대에 못갔기 때문에 가서 인사라도 해야 한다. 다음날은 원고 교정 보러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 다음날은 동료교수가 조직하는 학술대회가 아침 8시 반에 시작이다. 얼굴 도장 찍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행사 마치고 일주일간을 거의 쉴 틈이 없어 잠이 쏟아졌다. 메일이 또 온다. "교수님 추천서가 급해요." 아.. 왜 다들 나더러 뭘 해달라고만 하나... 이럴 때만 나타나주는 남친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붙잡고 엉엉 울고 싶었다. 오후에 일이 있어 친구집에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나도 누군가에게는 어리광이 부리고 싶어졌다. "네가 우리집에 오면 안돼?" 이 말이라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감사.

글쓴이 주) 이 글을 써서 scheduled at 기능을 사용하여 업로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당한 스토커 사건을 겪었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꼭 비슷한 일이 생긴다. 결론. 쓸데없는 생각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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