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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3, 2011

이웃집 남자 16

-The Sixth Sense 2 (이웃집 남자 15 에서 계속)

"그"도 나도 서로 모르는 척 했다.
칠레에선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치면 대충 인사를 하는데 완벽하게 모르는 척 하는 걸 보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가 이상한 듯 "그"를 쳐다봤다. (에이, 싸워라, 싸워라)

쓰레기를 버리고 집에 들어오니 독일할아버지 (see  이웃집 남자 13)로부터 전화가 왔다. 맛있는 것 사줄테니 나오라나. (할아버지, 제가 지금 할아버지랑 맛있는 거 먹을 기분이겠어요!) "오늘 저녁에 한국에 가요. 다녀와서 연락드릴게요" 최선을 다해 정중한 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파트 로비에서 공항합승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당신 나라까지 몇 시간이나 걸리나요?"라고 물었다. "30시간이요". 그러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한 이웃남이 "한국까지 30시간이나 걸려?" 했다. 기분 별로 좋지 않던 나는 '아니 이 X는 또 뭐야' 싶어 사뭇 공격적인 태도로 물었다. "내가 한국에서 온 거 네가 어떻게 알아?" 이웃남 왈, "그냥 느낌으로 알아." (느낌? 아이고... 아가야, 느낌이고 뭐고 내가 지금 기분이 심히 안좋단다. 왜 그 느낌은 이 누나 기분 괜찮을 땐 안 떠올랐니!!!)

이웃집 남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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