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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6, 2020

이웃집 남자 390

서울살이 70: 나들이 중. 한 남자사람이 슬쩍 옆에 오더니 하는 말, "신발 새로 사셨나봐요. 새거인거 너무 티나는데요." 친해지자고 한 말일텐데 칠레에서 짐을 싸며 트렁크 두 개에 17년을 쏟아붓는 것 같던 느낌과, 한국에 온 이후 새로운 걸 할 때마다, 날씨가 바뀔 때마다, 하나하나 다 새로 장만해야 하는 부담이 확 밀려와 퉁명스레 대꾸했다. 그 사람이 칠레가 어딘지, 어떤지 알게 무엇이며, 도망치듯 짐을 싸던 내 맘을 알게 무엇이랴.

이웃집 남자 391

이웃집 남자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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