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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493

서울살이 12: -사람의 버릇은 참 묘한 것이어서, (아직은) 칠레 뉴스를 틀어 놓아야 아침이 시작된다: -한동안은 한국에서 아침 사과 이외의 과일을 못먹을 것 같다. 우선, "무슨 꿀맛같은?" 과일맛이 다 밍숭맹숭하다. 게다가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과일을 사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칠레에서 이렇게 괜찮은 가격에, 내가 필요한 물건, 더우기 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손쉽게 사 본 적이 없다. 공산품이 귀하고 비싸니 늘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갔었다: -칠레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많아 설겆이 후 그릇을 말리면 얼룩이 졌다. 찜찜해도 행주로 닦을 것인가, 얼룩을 견딜 것인가는 선택. 설겆이통에 그릇을 두어도 얼룩이 지지 않다니. 놀랍다: -칠레에선 비 오는 날에도 빨래는 하루 안에 다 말랐다. 다 마른 옷이며 수건에서도 건조함이 느껴졌다. 로션이며 크림은 퍼붓듯 발라도 피부는 건조하고, 해는 뜨겁다 못해 찌르듯 따가웠다: -한국에서 빨래를 말려보니 다 말랐는지 아닌지 헷갈린다. 화창한 하늘을 보니, 아, 이래서 햇살이라고 하는구나, 알 것 같다: -아직 몸이 '김치'에 적응 중이다. 특별히 맵고 짠 음식이 아니어도 김치 종류를 먹으면 잘 붓는다. 생각해보니 칠레에선 김치를 거의 먹지 않고 지냈다. 어린이용 백김치를 주문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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