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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6, 20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80

독일살이 126
독일에서 공부하고 제법 괜찮은 직업을 가진 친척 동생들이 있다. 내가 사는 도시에, 나라에, 핏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안도감이 드는지...  동생들과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칠레에서 만 14년 동안 한번도 없던 일이었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넘치도록 감사할 뿐이었다. 동생들은 직접 거위요리를 하고 과자를 구워 독일식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너 나 온다고 너무 무리한거 아니니?"라고 하자 동생이 말했다. "언니, 제가 거위요리를 할 형편이 된게 얼마 안돼요." 그 말에 눈물나도록 동감했다. 칠레에서 사람들을 우리집에 불러 식탁에 앉아 함께 밥을 먹으며 혼자 감사하던 내 마음 같았다. 그녀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마음 속 깊이 한없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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