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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6, 20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70

독일살이 116
내가 좋아하는 렌틸스프를 겨우겨우 독어로 익혔다. '오늘의 스프'에 렌틸수프가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주문을 하니 다 떨어졌단다. 모짜렐라토마토스프를 시켰더니 역시나 다 떨어졌단다. 남은 스프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잘 생긴 종업원 총각은 영어로 '당근이랑... 여하튼 다른 건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당근이 들어간 스프에요'라고 한다.

'여하튼 당근이 들어간 스프'가 나왔다. 맛이 꽤 괜찮다. 그릇 한가득 스프가 넘치도록 들었는데, 잘 생긴 종업원 총각이 들고 오다 살짝 흘렸다. 스프 주문하면서 나랑 그렇게 영어로 씨름을 한 잘 생긴 종업원 총각이 '독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짐작컨대, 이런 스프가 흘렀네요, 닦아 드릴게요) 굳이 스프 그릇을 닦는다. 여하튼 당근이 들어간 스프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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