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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8, 2013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3

칠레에선
한국사람들을 만날 일이 그닥 많지 않다. 그런데 어쩌다 보게 되면 난감한 경우가 있다. 많은 경우 "아, 교수님이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인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1. 전에는 무슨무슨 한인교회에 나오셨다면서 요새는 왜 안나오세요? (칠레살이 10년간 한인교회/한인성당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2. 세종학당에 계시는 누구누구랑 같이 일을 하신다면서요. (산티아고 세종학당은 우리 학교 및 나와 아무 상관이 없고 거기서 일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는 일도 물론 없다.)
3. 모모 회사 모모 부장님이랑 가족들 스페인어 가르치셨다면서요. (모모 부장님이 누구지? 그리고 스페인어과외를? 내가?)
4. (엄청나게 진지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왜 일본 남자를 만나요. 만날 거면 한국남자를 만나지... (일본남자고 한국남자고 도대체 무슨 소리인고..)
5. 모모 종교단체에서 그쪽 교실을 활용한다면서요. (아니 이건 또 무슨 큰 일 날 소리인고..)
6. 카대는 교수 월급이 엄청나게 세다면서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중남미는 교수들 월급의 개념 자체가 다르고, 게다가 나는 계약조건 자체가 다르다고 했더니 어느 분이 "그럼 월급이 얼마세요?"라고 물었다. "그쪽 월급은 얼마신데요"라고 물으려다가 말았다.)
7. 거 누구누구씨가 민교수님을 잘 안다고 하더라구요. (어쩌나.. 나는 그 분을 잘 모르는데....)
8. 요즘도 발파라이소에 사세요? (10년 전 칠레에 처음 왔을 때 6개월 정도 살았고 이후로는 계속 산티아고에 살고 있다.)

그 분들이 "많이 들었다"는 나에 대한 "말씀"은 도대체 다 무슨 "말씀"일까.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2

1 comment:

Unknown said...

한국사람이 처음 만나서 묻는 질문은 이력서 기재사항과 동알합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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