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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5, 2013

이웃집 남자 113

어느 금요일 오후. 슈퍼마켓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은 층에 사는 커플이 함께 탔다. 남자는 퇴근한 지 얼마 안되었는지 양복을 입었고 여자는 그냥 평상복 차림이었다.

늦은 점심을 했는지 둘한테서 나는 음식냄새가 대단했다. '얘네들 스파게티를 해먹었나, 토마토소스냄새 지독하네. 흠.. 냄새로 보아 무슨무슨 허브를 넣었군.'

잠시 후 둘은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음식냄새도 지독한데 쪽쪽 소리까지, 아.. 못봐주겠다.'

1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도록 둘은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아..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달해서야 둘은 키스를 멈췄다. '에이, 뭐야 이거. 여자는 정말 별로잖아.'

아.. 13층은 너무 높다.

이웃집 남자 114
이웃집 남자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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