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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13, 2013

못난이의 도전 109

어느날 (한국)학생 E가 "블로그 글 너무 재미있어요. 책 내셔도 되겠어요" 한다.
물론 속으로는 "호호호"하지만, 짐짓 우아한척 "재미있게 읽어줘서 고마워요"하고 답한다.  이어지는 E 의 말이 재미있다.  "엄청 맞장구 치고 싶은 글들이 많은데.... 못그러겠어요. 그런데 실은 엄청 집착하면서 읽어요" 한다. 어라, 나도 궁금하던 차였다. 조회수는 은근히 많은데 (그래서 그 재미로 열심히 쓰는데) 댓글이 별로 없는게 좀 이상했다.

E의 아부, 이제 나를 둥둥 띄워 하늘로 올린다. "한국분이시니까.. 한국말을 잘 한다는 것이 좀 우스운 표현이지만, 한국말을 정말 재미있고 한국스럽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진솔하고 통쾌해요." (으흐흐흐흐..) 나의 우아한척도 계속된다. "실은 내가 한국말 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 블로그로 위안을 삼아요."한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E, 이런 말을 한다. "근데 아마 사람들이 교수님 블로그를 읽어도 읽은 척 못하는 경우도 많을 거에요." "왜요?"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잖아요?" "아, 그래서 내가 이니셜을 넣을 때 예를 들어 김철수면 절대로 K, C, P는 이니셜로 쓰지 않아요." "오.. 저는 이니셜 보면서 이거이거 추적하면 다 나오겠구나 했는데요... 그래도 보면서 뜨악하는 사람들이 있을걸요?"

문득 언젠가 I가 한 말이 생각났다. "에잇, 언젠가 보니 내 이니셜이 바뀌었더라구요."

못난이의 도전 110
못난이의 도전 108

2 comments:

LSC Busduct said...

댓글달아드릴게요 ㅋㅋ 사람마음이다 똑같네요

Anonymous said...

오랜만에 교수님 블로그에 올랐네요~ ㅋㅋㅋㅋㅋ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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