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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8, 2013

못난이의 도전 104

몇 년 전 한국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모여사가 논문 자료 조사차 우리 학교에 1년 여 머문 적이 있다.
학교에서도 별로 볼 일이 없었는데 사람들 말로 한인촌 한국교회에 열심히 나간다더라, 어쩐다더라.. 그럼 그런가보다..

그런데 모여사가 귀국하고도 한참이 지난 후, 한국에서 연수 차 나오신 어느 분이, "몇 년 전에는 무슨무슨 교회에 나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하는거다. "네? 저는 교회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요..." "어.. 다들 교회 나오시다 요새 안 나오신다고 하던대요.." "엥?"

안식년에 방문교수로 잠시 칠레에 오신 어느 교수님, "요샌 왜 교회 안나와요? 전에는 나왔다면서요." "네? 저는 교회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요..." "어.. 다들 교회 나오다 요새 안 나온다고 하던대요.." "???" "정말 한 번도 안갔어요?" "네, 정말 한 번도 안갔어요." "허허, 거 이상하다.. 그런데 다들 아주 틀림없다고 하던데..." 문득 떠오르는게 있었다. 모여사가 "저는 카대에 있어요"라고 하고 다닌다고, 그래서 심지어 어느 분이 "민교수 요새 카대에 있는 거죠?"라고 확인 전화를 하셨던 일이 생각났다. 교수님께 이러이러했다 말씀드리니, "흠.. 흠..."

재미있고 씁쓸한 것은 이런 일이 제법 여러번 반복되었다는 거다. 아는 교포학생이 "우리 아빠도 그 분이 교수님인 줄 알아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했어요." 한다. 이 얘기를 들은 밥멤버 U, "어? 그럼 교수님을 사칭하고 다닌건데요?" 그런가? 사칭인가? 내가 사칭당할만큼 무슨 힘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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