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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7, 2013

잘 먹고 잘 살기 70

한국의 모 오락프로에서 하는 야간매점코너에 나오는 요리를 가끔 흉내 내 보곤 한다.
춘권피에 설탕에 절인 사과와 바나나를 넣은 파이에 말 그대로 꽂혔다. 해먹어봐야겠다 싶어 한인촌 한국슈퍼에 갔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께서 '춘권피'를 잘 모르셨다. '월남쌈'을 주시며 "여기에 이거저거 야채 넣어 말아 먹는거 말이죠?" 하신다. "이거저거 넣어 말아 먹는 건 맞는대요, 이게 아니라..." "이거 말고 다른 건 없어요."

포기할 수 없었다. 땡볕을 감당하고 오로지 춘권피를 사기 위해 잘 가지도 않는 한인촌에 갔거늘, 이럴 순 없어, 난 근처 중국마켓에라도 갈 기세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대신 만두피라도 사가야겠다고 하는 순간 만두피 옆에 있는 춘권피가 보였다. "이거에요!" 주인아저씨는 멀뚱멀뚱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그걸로 뭘 해먹으려고 해요? 그거 사가는 한국사람은 처음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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