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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3, 2012

못난이의 도전 73

해외에서 교수를 한다는게 멋있어 보이는지
가끔 "조언을 구하고 싶다"라거나 "멋지십니다"라는 등등의 메일을 받는다. 그러나 정작 백조의 물 속 발길질을 하며 사느라 사는 거 자체가 정신없는 나는 그런 종류의 칭송이 거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수업 주제는 "한국에서 중남미의 이미지"와 관련된 것이었다. 조교학생에게 관련 자료를 찾으라 해놓고 나는 다가올 국제학술대회에 쓸 점심주문을 하는 중이었다. 한인슈퍼에 전화해서 "빈대떡은 얼마에요, 동그랑땡은요? 어? 작년보다 값이 올랐네요? 냅킨 서비스 되나요? .........등등등등"

그때 이메일이 왔다. "독보적인 업적을 쌓으신 교수님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조교에게 이 얘기를 해주며 물었다. "얘, 사람들이 지금 내가 빈대떡 값 계산하고 있는걸 보고도 이런 소리가 나올까?" 조교 녀석 왈, "흠.. 오늘 수업은요, 중남미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아니라, 교수님의 '성공적인 이미지'의 허상에 대해 수업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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