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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0, 2012

이웃집 남자 51

(칠레)친구를 아주 오랫만에 우연히 지하철에서 스쳤다.
그날 밤 그는 채팅으로 그렇게 스치듯 지나쳐서 서운했다면서 요즘 여친과 헤어져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의 딸 나이 또래의 여친과 꽤나 오래 사귀었더랬다.) 그러더니 대뜸 자기랑 데이트를 하자고 한다. "나 대타하기 싫은데?" 웃으며 넘기니 "넌 늘 그래.."한다.

왜 그렇게 죽어라 일만 하며 사냐고, 연애도 좀 하라길래, 칠레에서 '남자'하면 '스토커' 밖에 떠오르는게 없어 생각하기도 싫다고 하니 "나도 너 좀 집적거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네가 '틈'을 안줘서 그럴 수가 없었지" 한다.

"틈? (한국)사람들도 나한테 그런 말을 많이 하는데 난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하자 그는 "너 맨날 바쁘잖아. 접근하기도 어렵잖아. 그러니 누가 '시간을 빼앗(기)고' 싶겠어"

아.. 스페인어로도 '틈을 보이라'고 똑같이 말하는구나... 그런데 나는 우리말로도 스페인어로도 도대체 '틈'을 보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웃집 남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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