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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4, 2012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8

칠레는 '학회'가 잘 되지 않는 곳이다.
우선 인구가 많지 않고, 국립대인 칠레대학교와 사립대인 칠레가톨릭대학교 두 대학이 칠레 엘리트군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지나칠 정도로 강한데다가 (사실이기도 하고..) 두 대학 그리고 나머지 대학 간의 수준 차도 크게 나다보니 대학간 협력이 쉽지 않다.

이 좁은 바닥에서 아시아학을 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10명 이내다. 아시아와 관련된 어느 행사에 가도 아는 얼굴들과 반복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러니 한국학학회는 커녕 아시아학학회를 구성하기에도 멋쩍다.

가끔 왜 칠레한국학학회를 구성해보지 그러냐는 질문 (요청? 강요?)을 받을 때마다 이러저런 칠레상황을 다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래도 한국에 관심이 있는 후학들이라도 사이버공간을 통해 모이게 하고 싶어 페이스북에 일종의 네트워킹을 구성해봤다. Korean Studies Network in Chile.

칠레에 사는 미국친구에게 너도 Like 누르고 참여해봐 하니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 네가 페이스북으로 보낸 초청이 바로 그거였어? 난 그게 북한 사이트인 줄 알고 당장 거절했지." "북한 사이트? 무슨 소리야?" "아니, 스페인어로 Red de estudios coreanos en Chile 잖아. 난 Red를 보고 당장 북한 사이트인 줄 알았어."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9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7

1 comment:

Anonymous sai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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