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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29, 2012

잘 먹고 잘 살기 38

2005년도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S가 칠레에 출장을 왔다고 연락을 해왔다.
교환학생으로 칠레에 있을 때와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칠레에 왔을 때가 얼마나 다른지, 그 사이 결혼해서 애아버지가 된 얘기까지.. 달라진 것은 많지만 그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선생님, 저 밥 좀 해주세요"하고 전화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 녀석이 교환학생이던 시절엔 방 한칸짜리 스튜디오에서 달랑 하나 있던 소파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도 맛있다고 밥을 먹었는데 이제는 식탁에서 먹일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고, 몇년 전 출장을 왔을 때에는 제일 막둥이라더니만 이번엔 자기 밑에도 한녀석 있다고 으쓱대는 녀석을 보니 이 역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급하게 온 녀석에게 역시 급하게 끓인 된장국과 냉동실에 있던 삼겹살을 구워주었는데 맛있다 맛있다 하고 먹어주는 녀석을 보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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