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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18, 2012

잘 먹고 잘 살기 32

고추장, 된장, 간장 떨어진 핑계로 한인촌에 가서 장을 봐야 하는 날엔 어묵 한 봉지를 사오곤 한다.
한국에서 흔하디 흔한 이 어묵이 산티아고에서는 한인촌 슈퍼에 가지 않는 이상 구하기 힘든 품목이다. 유통기한 싹 지우고 탱탱 얼려 파는 어묵을 어떻게 먹냐고? 누가 그런 사치한 고민을 하는가. 얼리지 않은 기름기 넘치는 중국 어묵보다 훨씬 낫다. 냉장고를 뒤져 짜투리 야채를 채썰어 넣고 오랫만에 어묵볶음을 만드는 기쁨을 그 누가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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