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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6, 2011

이웃집 남자 11

-서로의 취향 이상 무
모임에서 우연히 (미국)친구 M을 만났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남자보다도 덩치가 좋은 친구였다. 맘에도 안맞는 애들과 어울리느니 그냥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한다기에 나도 그런다고 했더니, 한번 시험삼아 같이 여행을 해보자고 했다.

산티아고 근교로 나가기로 했다. M은 운전을 하고 나는 '은행' (우리는 일정액을 주머니에 모아 쓰고 다 쓰면 또 일정액을 똑같이 넣는 주머니를 만들었다.)관리와 지도보기 책임을 맡기로 했다. 무작정 차를 몰아 둘이 동시에 '저기 들어가볼까?' 하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숙소가 없었다. 안내소에서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더니 한 곳에 숙소가 있는데 twin bed만 있다고 했다. 다른 곳에 다 연락을 해봐도 single bed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으므로 그냥 가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엄청난 덩치의 그녀가 무서웠다. 얘 혹시 ..... 갑자기 밤에 덮치면.. 온갖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한게 아니었다. M은 이불 하나를 더 달라고 했고 우리는 제법 더운 여름밤에 서로 이불을 돌돌 말고 각자의 벽을 보고 잤다.

서로의 성적 취향이 독특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첫날밤!을 치룬 이후 우리는 신나게 여기저기 잘도 다녔다. 서로 시간이 맞는 주말이면 차를 몰고 어지간한 관광책자에는 잘 안나오는 곳만 골라다녔다.

나는 M을 통해 외국친구와도 이렇게 잘 통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가만히 있어도 편하고 너무 좋은 친구였다. 그녀가 근무기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서운해서 눈물이 났다. 그녀도 내내 칠레에서 불평만 하고 지냈는데 어쩌다 맘에 맞는 친구를 만나니 가야 하냐고 서운해했다. 제발 쳐박혀 일만 하지 말고 여기저기 다니고 연애도 하라는 M에게 "너처럼 맘이 잘 맞는 사람, 너랑 같이 다니듯 여행다닐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 할거야"라고 하자 그녀가 말했다. "Wonjung, 남자들은 말이야, 아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 보다는 내내 침대에 쳐박혀 있는걸 더 좋아할거야."

이웃집 남자 12
이웃집 남자 10

1 comment:

Anonymous said...

ㅋㅋㅋㅋ역시 제목에 지배되는 이 사람의 뇌구조란..편견이 참 무서워요 이웃집남자 스토리기에 당연히 M씨를 남자라 생각했다면서요 ㅋㅋㅋㅋ 저 친구중에 중국인애(여자) 바이였거든여 지금은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 전에 제가 좀만 고맙다얘기하고 장난식의 사랑해하고 하면 저보러 그럼 결혼하자고ㅠ했던 아이가 갑자기 불연듯 떠오르네용 만약 언니가 m을 보내면서 했던말을 제친구에게 했었다면 그 친구는 돌아가지 않았을지 몰라요 갑자기 잘생각해보라면서 확실히 스트레잇이냐면서...설득아닌 설득을 하며..뭐라는건지..쨌든 언니의 글 솜씨는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용 아..저도 글 솜씨가 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런지 말만 이리 많네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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