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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4, 202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08

서울살이 183: 칠레 생활 초기에 친구들에게 실생활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모른다' 내지 '그걸 몰라?'하는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았다. 칠레에서는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가 있었고 모르는걸 안물으면 칠레친구들이 잔소리하며 가르쳐줬다. 한국에 오니 비슷한 경험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한국사람이 이런걸 몰라?'하는 반응이 먼저, 그리고 궁금한걸 자꾸 물으면 거북해한다 (그러나 가끔은 내게는 너무 의외의 질문을 해서 당황할 때도 있다). 외국에서 오신 학자들의, 심지어 반외국인인 나에게조차 당연한 궁금함과 걱정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한국에선 외국인인 적이 없던 나처럼, 칠레에선 외국인인 적이 없던 칠레 친구들이 떠올랐다. 날이 춥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데 행여나 고향에 못돌아가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어차피 별거 아닌 명절에 공연히 우울했던 외국인이었던 칠레에서의 나, 그리고 한국에서의 외국인일 사람들이 떠오른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09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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