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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6, 202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92

서울살이 157: 사람들은 2020년을 가장 서글픈 해로 기억할지 모르나 출애굽기가 아닌 칠레굽기를 쓴 나로서는 최고의 해로 기억될지도 모르니 이를 우짤까. 2019년 10월 18일 학교 앞 지하철역 개찰구 부수는 광경, 밤새 헬리콥터 날아다니는 소리, 총 든 군인들 깔린 길, 신호등 부서진 시내, 철판으로 가려진 은행과 마트...그리고 2020년에는 코로나... 제가 잘못한게 있다면 용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얼마나 간절했던가.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나. 130일 만에 가방 두 개 들고 무작정 나오려는데 규장각펠로우까지 되었으니 내가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가. 인천공항에 랜딩한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친둣 중얼거렸거늘...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가 왜 이곳에가 아니라, 제가 무슨 착한 일을 했다고 저를 여기 있게 하셨나요 (이쯤되면 신자가 아니라 환자될 판). 친구들이 답답하지 않냐고 묻는데 심심하지도, 갑갑하지도 않다고 해서 욕먹는 1인.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93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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