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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4, 2019

이웃집 남자 335

나이가 들수록
외롭다.
외로운게 두렵다.
나를 우습게 봐서 사람들이 나를 안찾아 외로운가 싶다.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한다.

- 자식들에게 "아프다, 아프다" 하며 나를 찾아오게 만든다. 그런데 간혹 이게 양치기 소년 얘기와 비슷해 질 때가 있다.
- "내가 반찬 만들어 놨는데 가져가라, 뭐 사놨는데 와서 찾아가라"... 그런데 자식들은 대부분 "나중에요" 한다.
- 화를 내본다. 더 피하는 것 같다.
- 종교생활에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 (강요?)한다. 같이 교회/성당/절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며 보내는 휴일. 자식들은 그냥 편할 때 가도 되고 안 가도 된다.
- 온갖 핑계와 구실을 만들어 본다. 잘 안먹힌다. 내가 지들을 어떻게 길렀는데 이것들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싶어 노엽다.

한국친구들도 칠레친구들도, 연세 드신 부모 일로 비슷한 얘기들을 한다. (한국, 여) 친구 P가 말한다. "나는 그냥 가끔 불러서 돈을 주려고. 그래야 좋아들할테지." 줄 돈도 없는 노년은 더더욱 외롭다. 우리 모두 나이를 먹는데,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할까. 사람들이 찾아주는 노인이 되려면 어떻게 잘 나이를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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