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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14, 20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50

독일살이 105
내가 독일을 이렇게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어와 불어 중 선택해야 할 때에 나는 독어는 재미 없을 것 같아 불어를 선택했다. 헤르만 헤세나 독일유학파 출신 수필가 몇몇의 글을 즐겨 읽던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대학에서 외국문학을 전공하자고 마음 먹었을 때에도 독문학은 선택대상 조차 아니었다. 그러던 내가 (독어도 못하는 주제에) 독일에 푹 빠져 그냥 눌러 앉고 싶을 지경이라고 하니,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A. “이제 독일을 비롯한 유럽 한국학에 더이상 한국사람을 위한 자리는 없어요.”
B. “거 쓸데없는 바람 들었군.”
C. “정말 남게?”
D. “산티아고와 비교를 하면 안되지요. 항상 좋은 소원을 가지고 사세요.”
E. “독일 총각 만난 모양이지요?”
F. “한국학과에서 제안을 받은 모양이지요?”
G.”베를린에서 홀로 설 계산을 세운 모양이지요? 교황의 허락 없이 홀로 서면 벌 벋을 것 같은데요.”

아마 나는 '하고 싶다'고 말만 하면 다 하게 되는 요술방망이인 모양이다. 나는 그냥 '눌러 앉고 싶을 정도로 좋다'고만 했는데, 이런 격한 반응들을 보이니 말이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5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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