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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7, 2015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142

2015년 2월 한국단상 15

오래 전에 어머니께서 오빠와 내게 하나씩 장만해주신 옛날 약장.
내가 칠레에 온 이후로 제 자리를 못찾고 있다가 언젠가부터는 오빠네 약장과 세트로 놓여있었다. 다른 고가구들은 비용도 그렇고 집에 둘 곳도 마땅치 않아 못가져오지만, 이 약장만큼은 꼭 칠레에 가져오고 싶었다.

한국에 가면 1년치 쇼핑을 거의 다 하고 오는터라 늘 생각만 하고 못가져오던 터에, 이번엔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extra box를 몇 개를 부치는 한이 있더라고 꼭 가져가리라. 포장센터 아저씨는 서랍 하나하나에 종이를 끼워 정성스레 포장을 해주셨고, 칠레 집에 와서 흠 없이 도착한 약장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이 약장을 싸짊어지고 가는걸 보면서 오빠는 물었다. "너 정말 한국에 안올거야? 이거까지 싸들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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