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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6, 2013

못난이의 도전 86

(한국)친구 K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누구누구께서 제가 이러저런 충고를 하셨는데...." 그 얘기를 듣던 다른 (한국)친구 H와 나는 말했다. "너무 깊이 새기고 반추하지 말아요. 그냥 떠오르는대로 얘기하셨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K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기만 했다.

우리의 주제는 왜 40을 넘은 한국남자들은 '대화'를 안하고 꼭 '교훈'을 주려고 할까로 넘어갔다. 내 경험으로도 칠레에 온 이후 느낀 것은 칠레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냥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꼭 무언가 '교훈적인 가르침'을 받는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저 '네, 네' 이외에 무언가 토를 달면 꼭 사단이 난다는 거였다.

K를 잠 못 이루게 만드신 누구누구께서는 당신이 하신 이야기를 기억은 하실까? 그리고 당신이 하신 이야기로 누군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고민한다는 것을 짐작은 하실까? 우리의 결론은 결국 그 누구도 나만큼 내 걱정을 해줄 수는 없다는 것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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