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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6, 2013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31

칠레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종종 "너는 왜 네 의견을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 (내 스페인어가 늘면 늘수록) 더더욱 빨라지고 더더욱 늘어나는 어휘를 따라가기만도 벅찬데다가, 다들 너도나도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이니 어느 틈에 끼어 이야기를 해야 하나 헤매기도 바쁘거늘, 그래도 나름 적응을 하려 노력을 하다보니 좀 늘긴 한 모양이다. 또, 서로 다른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사람들과 말할 때면 또 역으로 핀잔을 듣는다. 어느 분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어느 분) "스마트폰 사용 후 사는게 더 복잡해 지지 않았어요?" (나) "글쎄요.. 전 편한 점이 더 많아요." (어느 분) "그래도 우리가 기계에 묶여 사는 것 같지 않아요?" (나)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외에도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분이 언짢아했다. "아니 왜 민교수님은 내가 말하는 걸 다 그렇게 잘라요. 사람이 사는데 관계라는게 아주 중요한데 그렇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시면 곤란합니다."

대화냐, 토론이냐, 공격이냐.... 그래서 한국 TV에서 종종 보이는 토론이 토론으로 시작하려다 말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인가? 자기와 다른 남의 의견은 다 공격으로 보일테니 말이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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