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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8, 2012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27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알게 된 한국 친구 덕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는
(칠레)학생 H는 여기저기 한국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녀석에게 미친 한국사람들의 영향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수업시간에도 '어? 한국사람 누구누구씨는 뭐라고 했는데요?' 하며 말그대로 '토'를 달곤 한다.

그런데 학기말 과제를 보니 이 녀석은 "한국의 밥상차림은 수저를 왼쪽에 놓는다'고 썼다.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늘 밥값을 낸다'라고도 썼다. 그 외에도 이거야 원.. 할 내용을 '자신 있게' 쓴 H의 과제를 보자니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싶었다.

누구를 통해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한 나라에 대한 선입견/편견/의견이 생길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도 한국 친구들이 많고 그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많아 한국을 잘 안다고 자신있어 하는 그녀의 과제에 포함된 한국지도에는 '일본해'가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나는 알지도 못하는 그녀의 한국친구들을 비난해야 하는지, 그녀의 지나친 순진함을 비난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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