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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6, 2012

못난이의 도전 51

칠레에서 택시를 타고 '어느 대학교로 가주세요' 했다가는 '어느 단과대?'라는 질문을 듣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넓은 캠퍼스 한 곳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건물 하나가 단과대 하나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같은 대학이어도 단과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칠레가톨릭대학교의 경우 산티아고에 4개의 캠퍼스, 지방에 한 곳이 있는데, 내가 일하는 산호아낀캠퍼스는 대부분의 단과대가 모여 한국과 비슷한 캠퍼스를 이루고 있다. 몇년 전 한국에서 오신 어느 분이 학교로 찾아오신다길래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럼 산호아낀캠퍼스로 오세요' 했는데 그 분은 학교 본관으로 가셔서 다시 전화로 어수선을 떤 적이 있다.

한국에서 오신 다른 분이 학교로 찾아오고 싶다고 하시길래 몇년 전 기억을 떠올려 이번에는 지하철로 오는 방법, 택시를 타고 오는 방법, 본관이나 다른 캠퍼스가 아니라는 것을 상세히 알려드렸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다른 곳으로 가서 헤맬 일은 없겠지 하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 방금 지하철을 타셨다는 그 분이 전화를 하셨다. "교수님, 이상해요. 지하철 표가 들어가더니 나오지를 않아요. 이거 괜찮은 거에요?" 아, 그렇다. 산티아고 지하철은 한국처럼 거리정산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 탈 때 표를 넣으면 그만인데 그 말 해드리는 것을 깜빡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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