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낯모르는 (한국)남자가 전화를 했다.
"민교수님이시죠?"
"네"
"어허허 (느끼느끼)"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어허허 (느끼느끼), 당연히 저를 모르시겠죠. 어허허 (느끼느끼). 저는 ---- 에서 무슨 사업을 합니다." (여전히 자기 소개는 안한다)
"네에.."
"소설도 쓰죠."
"네에... 무슨 소설을?"
"뭐 지금까지는 주로 환상소설을 썼어요."
"네에.. 제목이 뭐죠?"
"어허허 (느끼느끼), 모르시겠죠." (제목은 말 안한다)
"특별한 일 아니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아아, 아닙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소설을 하나 준비하는게 있어서요."
"네, 그런데 실례지만 누구신지... 그리고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나요?"
"어허허 (느끼느끼), 저는 무슨무슨 식당에서 민교수님을 보고 사장님께 전화번호를 물었죠. 뭐 한인사회에서 ----에서 무슨 사업 안하고 하면 다 아는거 아닙니까." (역시 자기 소개는 안한다)
"네, 그런데 전 잘 몰라서요. 특별한 일 아니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아, 잠깐만요. 제가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소설이 교환교수와 교환학생에 대한 거라서요. 교환교수가 교환학생들 데리고 오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소설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 그런데 어쩌죠. 제가 교환교수가 아니라서요."
"네? 그럴 리가 없는데요? 교환교수가 아니라니요."
"네, 교환교수가 아닙니다."
"이상하네? 교환교수여야 하는데? 그럼 무슨 교수시죠?"
"그냥 칠레가톨릭대학교 교수일 뿐입니다."
"아.. 안되는데... 교환교수 맞잖아요!... 저 그럼 교환학생들을 어떻게 데려오시는지 그것만이라도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교환학생들은 학교간 교류에 따라 오는거지 제가 데리고 오는게 아닙니다."
"어.. 안되는데...."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어, 잠깐만요! 잠깐만요!"
이웃집 남자 11
이웃집 남자 9
1 comment:
ㅋㅋㅋㅋ결말이 너무 웃겨요 교수님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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