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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8, 2011

이웃집 남자 24

- 아/어/여 주세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문법에서 '부탁'을 가르칠 때 나오는 표현, "아/어/여주세요" 칠레남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나 .... 해줘.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나 그것 좀 가져다 줄래?" "나 이거 해줘" "나 저거 해줘"....

별것도 아닌 걸 "해줘 해줘" 징징대는게 싫다고 하니 (칠레)친구 왈, "그게 관심있다는 거잖아"한다. "관심이 있으면 자기가 날 뭘 해줘야지 왜 나더러 뭘 해달래?" 하니 친구는 이해를 못한다. 칠레에 오래 산 (미국)친구 왈, "여기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엄마, 여동생, 도우미 아줌마 등이 떠받들어 주는데 익숙해 있어. 그러니까 뭘 해달라는건 너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려는 관심의 표현이지."한다.

그런데 어쩌랴.. 내가 나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한 모양이다. "나 ... 해줘" 소리를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온다. Oh, God, 나를 돌봐줄 남자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않겠사옵니다. 그러나 "해줘해줘" 징징이만은 제발!

이웃집 남자 25
이웃집 남자 23

2 comments:

Oldman said...

ㅋ ㅋ 참 특이한 문화/관습입니다.

일주일마다 올리시는 글들의 카테고리에 어떤 패턴을 두신 모양인지 스페인어, 이웃집남자, 못난이의 도전, 그들의 도전...이 얼추 매주 반복되네요. 재미 있어요. ^^

Wonjung Min 민원정 said...

그냥 지난 몇 년간 칠레생활을 돌이켜보니 대충 몇가지로 정리가 되길래 임의로 테마를 붙여본 것입니다. 재미있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는 어떻게 찾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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